주사 없이 매일 한 알로? 새로운 GLP-1 알약, 비만과 당뇨에 희소식이 될까

최근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임상 시험 결과, 새로운 GLP-1 경구용 약물인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한국에서도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경구용 GLP-1 약물, 오포글리프론의 등장
오포글리프론은 일라이 릴리(Eli Lilly)에서 제조한 약물로,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되었으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동일하게 GLP-1 수용체를 표적으로 합니다. 이 약물은 혈당 수치를 낮추고, 소화를 늦추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특히,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와 달리 공복에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오포글리프론은 영국, 미국 또는 유럽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검토 중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알약 형태로 사용 가능한 유일한 GLP-1 약물은 세마글루타이드이며, 이는 리벨서스(Rybelsus)라는 이름으로 당뇨병 치료에, 최근에는 위고비(Wegovy)의 체중 감량 버전으로 승인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Ozempic), 위고비 주사제나 마운자로(Mounjaro) 주사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상 시험을 통한 체중 감량 효과 입증
오포글리프론과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비교한 첫 번째 3상 임상 시험인 ‘Achieve-3’ 연구는 일라이 릴리의 지원을 받아 아르헨티나, 중국, 일본, 멕시코, 미국의 131개 의료 연구 센터 및 병원에서 1,500명 이상의 제2형 당뇨병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1년 동안 오포글리프론 12mg 또는 36mg, 혹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7mg 또는 14mg을 투여받았습니다.
임상 시험 결과, 오포글리프론을 복용한 당뇨 환자들은 평균 6~8%의 체중을 감량했으며, 이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의 4~5% 감량에 비해 더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또한, 오포글리프론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그룹보다 평균 혈당 수치가 더 낮게 기록되었습니다.
효과와 함께 고려할 부작용 및 과제
오포글리프론 그룹에서는 치료 중단율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주로 위장 문제와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약 9~10%의 참가자가 치료를 중단했습니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 그룹의 4~5%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National Obesity Forum의 의장인 탐 프라이(Tam Fry)는 이 약물이 ‘매우 비만한 당뇨 환자를 위한 선택 치료제’가 될 수 있으며, ‘사용의 편리성이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생명을 위협하는 오용을 피하기 위해 최종 출시 시에는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엄격하게 통제되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장기적 효과 및 치료 패러다임 변화 전망
케임브리지 대학교 MRC 역학 연구소의 마리 스프레클리(Dr. Marie Spreckley) 박사는 ‘부작용, 특히 위장 증상으로 인한 높은 치료 중단율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며, 실제 환경에서의 내약성과 순응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시험 기간이 1년이었다는 점을 들어 장기적인 안전성, 심혈관 결과, 지속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질문들이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래스고 대학교 심혈관 대사 의학 교수인 나비드 사타르(Naveed Sattar) 교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더 효과적인 경구 약물은 더 좋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체중, 혈당,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관리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큰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10년 이내에 인크레틴 기반 치료법이 제2형 당뇨병의 1차 치료제가 되어 많은 환자가 수년 동안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오포글리프론은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있어 경구 복용의 편리성을 제공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으나, 장기적인 안전성과 실제 적용 시 부작용 관리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