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고비’ 열풍 악용? 가짜 AI 의사까지 등장한 다이어트 식품의 실체

한국 소비자원은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유사한 효과를 표방하는 일반 식품 16종을 조사한 결과, 감량 효과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고 부당 광고 사례가 다수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다이어트 제품 선택 시 한국 소비자들이 직면한 허위 광고의 심각성과 주의점을 잘 보여줍니다.
비만 치료제 오인 유도 및 부당 광고 실태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다이어트 표방 식품 16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감량 효과를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제품은 음료나 가공식품 등 일반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GLP-1 촉진’, ‘마시는 위고비’ 등의 문구를 사용하여 소비자가 전문 의약품인 비만 치료제로 오해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특히 조사 대상인 16개 제품 중 14개(88%)는 정제(알약) 형태로 판매되고 있어 일반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의약품과 혼동될 우려가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러한 형태와 표현이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I 기술을 악용한 가짜 전문가 광고의 등장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가짜 인물을 광고에 등장시킨 사례가 확인되었다는 것입니다. 5개 제품(31%)은 AI로 생성된 가상의 의사나 인플루언서 이미지를 광고에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광고들은 실존하지 않는 인물과 장소, 그리고 가짜 SNS 게시물까지 만들어내어 마치 전문가가 제품을 보증하거나 실제 사용 후기가 존재하는 것처럼 꾸며냈습니다. 이는 소비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고도화된 기만 행위로 분석되었습니다.
성분 분석 결과 및 실제 효능의 한계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16개 제품 모두에서 체중 감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성분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포만감 유지’를 내세웠던 4개 제품의 경우 셀룰로스나 글루코만난 등의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1일 섭취량이 0.9~3.2g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포만감을 뒷받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다행히 비만 치료제 성분이나 하제(설사약) 등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광고에서 주장하는 효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소비자원 권고 및 향후 규제 대책
한국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사업자들에게 제품 판매 중지와 광고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온라인상의 부당 광고에 대한 점검 강화와 정제 형태의 일반 식품이 의약품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 마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특히 식품 광고에서 AI 생성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관리 기준 정비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소비자들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 광고에 속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번 적발 사례는 일반 식품을 치료제처럼 홍보하는 마케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과장 광고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