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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 조울증 치료제 리튬의 재발견?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언어 기억력 감퇴 늦추는 저용량 요법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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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 저용량 리튬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언어 기억력 저하 늦춘다는 연구 결과 발표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연구진은 조울증 치료제로 수십 년간 사용되어 온 리튬이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언어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한국에서도 치매 예방을 위해 기존 약물의 새로운 효능을 탐색하는 이러한 시도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리튬의 신경 보호 효과에 대한 새로운 탐색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노인 정신과 전문의인 아리엘 길덴저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저용량 경구 리튬이 경도인지장애(MCI) 노인들의 언어 기억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언어 기억력은 단어와 문장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능력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 가장 먼저 저하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JAMA Neurology’ 3월호에 게재되었으며,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생체 지표인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 리튬이 유망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리튬이 단순한 기분 조절을 넘어 뇌 건강을 보호하는 잠재적 이점이 있는지에 주목했습니다.

2년에 걸친 엄격한 임상 시험 과정

길덴저스 교수는 과거 조울증을 앓는 노인들 중 장기간 리튬을 복용한 환자들이 더 나은 뇌 구조적 무결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관찰 결과는 리튬의 신경 보호 효과가 기분 장애 환자 외의 일반적인 인지 저하 환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되었습니다.

연구팀은 2024년 8월까지 약 2년 동안 60세 이상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저용량 리튬 투여군과 위약 대조군으로 나뉘었으며, 연구진은 매년 정밀한 인지 테스트와 고해상도 뇌 영상 촬영, 그리고 바이오마커 평가를 통해 이들의 상태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언어 기억력 감퇴 지연 효과 확인

시험 결과, 저용량 리튬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언어 기억력 테스트에서 현저히 느린 저하 속도를 보였습니다. 비록 결과가 완전히 확정적인 수준은 아니었으나, 알츠하이머 질환의 핵심 영역인 언어 기억 부문에서 고무적인 신호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뇌 영상 분석에서는 기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해마의 크기가 두 집단 모두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양성 반응을 보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는 리튬이 뇌 구조를 보호하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 특정 생물학적 조건에서 리튬의 효과가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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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입증과 치료적 의의

고령층에게 약물을 투여할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부작용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저용량 리튬이 철저한 모니터링 하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 사이에서 리튬은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이는 향후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길덴저스 교수는 리튬이 이미 손실된 기억력을 되돌리는 ‘회복’의 개념이 아니라,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지연’의 역할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구분은 향후 임상 설계와 실제 치료 현장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기대치를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향후 과제와 대규모 임상 계획

본 연구는 약 10년 전 시작 당시 혈액 기반의 알츠하이머 진단 기술이 부족해 임상 증상만으로 참가자를 모집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참가자 중 일부만이 아밀로이드 베타 양성으로 판명되어 리튬의 강력한 효과를 검출하는 데 제약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 이번 예비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대상을 선별하는 더 대규모의 확증적 임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리튬이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신경 퇴행성 변화를 실질적으로 지연시키고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는 저용량 리튬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을 열어주었으며, 향후 대규모 임상을 통해 그 효능이 명확히 입증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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